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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 플로깅 후기
작성자 : 강은경   조회수 : 7073 2021-11-14

너무도 날이 맑았던 토요일 점심 
짝꿍과 함께 종량제 봉투와 집게, 비닐장갑을 챙겨서 
성북천으로 향했다. 

그동안 자주 산책과 운동을 다녔던 곳인데 
쓰레기를 주우러 온 건 처음이었다. 

14일 점심은 이미 많은 참여자들이 다녀가고 난 
마지막 즈음이라 그런지
성북천이 무척 깨끗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고 나온 20리터 짜리 종량제 봉투가 
텅 빈 채로 바람에 힘없이 휘날리고 있었다. 

내 쓰레기 봉투에도 뭔가가 채워지면 좋겠다는 생각과
성북천이 이리도 깨끗하다니 다행이구나 싶은 생각이 함께 들었다. 

그렇게 한쪽으로는 산책로 주변의 풀숲을 유심히 살피고 
또 한쪽으로는 내리쬐는 햇살에 마구마구 빛나는 수면과 물가에 심겨 있는 
초록빛 수풀들을 감상하며 
이토록 평화로운 풍경 속을 걷고 있다는 성북구민이라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길을 걷다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어?! 하는 짧은 외침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봉투에 담았다. 

짝꿍은 옹벽 위쪽 칸의 쓰레기들에까지
눈길을 돌리며 수집가마냥 열을 내었다. 

그리고 갔던 길을 돌아오는데 
웬걸, 갈때는 보이지 않던 
쓰레기들이 수풀 속에 아직 숨어 있었다! 

아주 작은 알약 포장지부터 
물티슈, 팜플렛, 과장 포장지, 비닐 봉투 등
다양한 쓰레기들을 발견했다.

그렇게 성북천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오는데, 
성북천 윗길과,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나 많은 담배꽁초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보이는 대로 열심히 주웠지만
그렇게 하다가는 집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가 없을 듯해. 
중반부터는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담배꽁초는 아주 작기에 무심코 버리기 쉬운 것 같다. 
하지만, 흡연자들이 조금만 주의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성북천 플로깅을 마무리했는데, 
성북구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그동안 플로깅 하는 사람들을
동네에서 간간히 보기는 했는데
직접 나서기가 쉽지 않았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플로깅이란 걸 경험해보고
성북천과 환경을 위해 뭔가 행동해볼 수 있어 좋았다. 
감사합니다~~